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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포트폴리오로 글로벌시장 브랜딩 전략 하기

by 햄그리동동 2025. 11. 6.

해외취업을 생각하게 된 건, 단순히 연봉 때문만은 아니었다. 내 커리어를 더 넓은 시장에서 실험해보고 싶다는 욕구, 새로운 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경험하고 싶다는 갈증이 쌓인 결과였다. 하지만 막상 준비를 시작하니, ‘경력’이나 ‘스펙’보다도 더 중요한 게 따로 있다는 걸 깨달았다. 바로, ‘브랜딩’이었다.

외국 기업에 내 존재를 알리는 건, 단순한 이력서나 영어 점수만으로는 부족했다. 나를 ‘찾게’ 하고, ‘기억하게’ 하고, ‘신뢰하게’ 만드는 전략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한국이 아닌,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브랜딩 전략을 본격적으로 구축하기 시작했다.

1. 글로벌 무대에 맞는 브랜딩이 따로 있다.

처음부터 내가 글로벌 취업 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었던 건 아니다. 한국에서는 학벌, 경력, 자격증 같은 요소들이 중심이었다면, 해외 기업들은 ‘이 사람이 우리 팀에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가’를 훨씬 더 주의 깊게 본다는 걸 알게 됐다.

이걸 깨달은 후, 나는 브랜딩 방향을 바꿨다. 단순히 ‘내가 해온 일’을 나열하기보다는, ‘내가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이처럼 글로벌 브랜딩에서는 결과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스토리를 스스로 설계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뽑히기 위해 스펙을 나열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 분야에서 이렇게 기여할 수 있는 전문가’로 자신을 보여줘야 했다.

또한 언어도 달라져야 했다. 번역한 영어는 티가 난다. 나는 원어민 친구들과 함께 내 소개문과 링크드인 프로필을 다듬었다. 부드러운 톤과 정확한 업계 용어를 쓰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였다. 그렇게 조금씩, ‘해외 시장에 어울리는 나’로 브랜딩이 다듬어졌다.

2. 포트폴리오는 단순한 모음이 아니다.

브랜딩의 중심에는 언제나 포트폴리오가 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많은 이들이 오해한다. 단순히 과거의 작업물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다. 포트폴리오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일하는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일하는지’를 보여주는 정체성의 집합이다.

처음엔 그냥 작업물을 PPT로 정리했다. 그런데 이력서를 보내도 반응이 없었다. 그러다 외국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피드백을 줬다. “이건 네가 어떤 일들을 했는지는 보여주지만, 우리가 왜 너를 채용해야 하는지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후 나는 단순히 작업물을 나열하는 대신, 각 프로젝트마다 ‘문제 → 접근 방식 → 해결 결과 → 내가 기여한 부분’을 정리했다. 또한 디자인 스타일, 표현 방식 모두 ‘나’라는 사람의 성향을 반영하도록 조정했다. 그렇게 만든 포트폴리오는 내 브랜딩의 핵심 무기가 되었다.

2-1. 가시성 - 찾을 수 없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해외취업 브랜딩에서 내가 가장 간과했던 부분이 바로 가시성이었다. 아무리 좋은 포트폴리오와 실력을 가지고 있어도, 아무도 나를 모르고, 찾을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그래서 링크드인을 최적화했다. 내 프로필을 다시 쓰고, 나의 가치를 중심으로 요약 부분을 채웠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업계 관련 인사이트나 프로젝트 후기를 올렸다. 3개월쯤 지나자 업계 사람들의 연결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또 블로그와 뉴스레터도 운영하면서,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꾸준한 콘텐츠를 발행했다. 덕분에 내 이름이 구글에 검색되기 시작했고, 해외 리크루터의 DM도 처음으로 받게 되었다.

가시성은 ‘운 좋으면 오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었다. 그게 단순한 노출이 아니라 ‘정확한 메시지로, 나를 기억하게 만드는 설계’라는 걸 몸으로 체감했다.

마지막으로 결국, 내가 나를 어떻게 설명하느냐?

해외취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나 자신을 설명하는 언어’였다. 단지 영문 이력서나 점수, 스펙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의 방향성과 가능성을 어떻게 구조화해서 보여주느냐가 승부를 가른다.

브랜딩은 시간을 들여야 하고, 무엇보다 끈기가 필요하다. 나도 수많은 피드백과 수정 과정을 거치며 지금의 브랜딩을 만들어왔다. 아직 완성형은 아니지만, 분명한 건 지금의 나는 예전보다 훨씬 더 명확하게 ‘누구인지’ 설명할 수 있고, 그걸 통해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 있다.

혹시 지금 당신도 해외취업을 꿈꾸고 있다면, 단순히 어디에 지원할 지보다 먼저,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보일지’를 설계해 보기를 권한다. 진짜 브랜딩은 거기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