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대, 30대에게 ‘연애’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사랑이라는 감정만으로 모든 걸 버티던 시대는 지나고, 연애를 둘러싼 가치관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는 사랑뿐 아니라 돈, 커리어, 자존감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합니다. 연애와 재물, 감정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 시대 청춘들의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1. 연애를 대하는 MZ세대의 솔직한 시선
20대 후반인 나 역시 연애를 할 때 단순히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관계를 이어가긴 어려웠다. 감정이 아무리 뜨거워도, 상대와 나의 삶의 방향이 너무 다르면 관계는 점점 흔들리게 된다. 요즘 주변 친구들을 보면 비슷한 고민을 많이 한다. “사랑은 좋은데, 함께 미래를 그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연애의 출발점이자 장애물이 된다.
MZ세대는 경험 중심적인 세대다. 연애도 경험 중 하나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꼭 결혼이나 장기적인 관계로 이어져야 한다는 강박이 없다. 연애가 필요하면 하고, 우선순위가 떨어지면 과감히 접는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이다. 그래서 요즘은 이별 후에도 자책하거나 미련에 오래 매달리는 친구들이 많지 않다.
또한, 연애는 감정뿐 아니라 ‘조건’을 따지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외모나 성격 같은 전통적인 기준 외에도 경제력, 가치관, 심지어 정치적 성향까지 고려한다. 연애가 단순히 ‘감정의 교류’라기보다는 하나의 ‘생활 방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연애를 부담스러워하고, 어떤 이들은 연애를 ‘투자’처럼 신중하게 접근한다.
2. 재물과 현실의 중요성이 커진 이유?
지금 이 시대의 20대, 30대가 왜 연애보다 재물을 더 우선시하게 되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현실이 너무 팍팍하다. 취업도 어렵고, 월급은 오르지 않으며, 집값은 천정부지다. 한 달 벌어 한 달 살기도 빠듯한 상황에서 연애를 하려면 시간, 감정, 비용 모두 들여야 한다. 그만큼 여유가 없다는 뜻이다.
특히 30대 초반의 친구들과 이야기하면, “솔직히 데이트 비용도 부담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연애는 감정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모두 알고 있다. 맛있는 식사, 여행, 생일 선물 같은 작은 이벤트 하나하나에도 돈이 들어간다. 연애를 위해 누군가를 만나기보다, 차라리 그 시간에 부업을 하거나 자기 계발을 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물론 이런 흐름이 모두 부정적인 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삶을 먼저 챙기고, 스스로를 위한 경제적 기반을 다지려는 건 건강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결혼이나 연애를 통해 안정된 삶을 꿈꿨다면, 요즘은 ‘내 힘으로’ 안정된 삶을 만든 다음에 관계를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이건 자립심이 강한 MZ세대의 특징이기도 하다.
3. 연애 vs 재물, 균형 잡힌 선택은 가능할까?
그렇다면 연애와 재물, 감정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건 가능할까? 개인적으로는 가능하다고 믿는다. 다만, 자신이 어떤 삶을 원하는지를 명확히 아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연애를 하면서 ‘이 사람이 나와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가’를 많이 고민했다. 돈을 많이 버느냐, 적게 버느냐보다 중요한 건 가치관의 일치였다.
어떤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돈을 모으기 위해 연애를 포기한 게 아니라, 연애가 내 삶의 우선순위에서 밀렸을 뿐이야.” 이 말이 굉장히 공감됐다. 누군가는 연애가 삶의 원동력이 되고, 누군가는 재물이 삶의 안정감이 되기도 한다. 중요한 건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는 것이다.
요즘은 데이트 방식도 다양해졌다. 꼭 비싼 레스토랑이나 여행을 가지 않아도 된다. 가성비 좋은 데이트, 취미를 함께하는 연애, 서로의 커리어를 응원해주는 관계도 충분히 의미 있다. 돈을 아끼자고 감정을 억누를 필요도 없고, 감정에만 치우쳐 현실을 외면할 필요도 없다. 균형은 결국, 솔직한 소통과 공감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연애와 재물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다는 정답은 없다. 사람마다 삶의 우선순위가 다르고, 행복을 느끼는 방식도 다르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이 어떤 삶을 원하는지, 어떤 관계에서 만족을 느끼는지를 솔직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당신의 연애관은 어떤가요? 혹시 지금, 당신은 감정보다 현실을 택하고 있진 않나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길 바랍니다.